한국스팸과 미국스팸의 차이점에 대해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한국인들은 스팸을 반찬으로 해먹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 부대찌개 같은 음식에 넣어서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죠. 근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정크푸드라고 불리며 스팸을 굉장히 싫어한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스팸의 탄생
스팸을 요리처럼 이렇게 먹는 나라가 흔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짜서 싫어하는데 짜지않게 나오는 스팸(런천미트)은 괜찮았습니다. 이것을 구운 후 케첩을 뿌려서 먹으면 반찬으로 손색이 없죠. 명절에는 거의 공식처럼 여기저기서 스팸선물셋트가 엄청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우리회사에서도 매년 스팸이랍니다ㅋ 이렇게 인기많은 스팸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것일까요? 올해로 85살이 넘은 초장수 식품으로 1937년 처음으로 미국의 식품 가공회사인 호멜에서 나왔습니다. 육류 통조림이 등장하기 전에 고기는 정육점에서만 다루는 제품으로 인식했습니다. 호멜은 계절과 상황에 따라 육류 가격이 크게 변동되는 것을 보고 일정하게 가격과 맛을 지킬 수 있는 통조림을 선보이게 된 것입니다.
미국이 스팸을 싫어하는 이유
그 당시 시민들은 먹고 살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대량판매를 위해서는 값싼 재료가 필요했는데 그 때 찾은 것이 아무도 먹지 않던 돼지어깨살이었습니다. 낮은 가격으로 마케팅이 성공하면서 가정의 70%가 구매할 정도로 ‘기적의 고기’라 불릴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이때 더욱 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이 생기는데 바로 2차대전이 발발한 것입니다. 이때 간편하면서 빠른 식사가 필수인 미군의 전투식량으로 보급되기 시작합니다. 매주 엄청난 양의 통조림이 전선으로 보내지게 되는데, 매일 식사를 스팸으로 떼워야 하는 군인들은 나중에는 지긋지긋한 음식이 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전쟁이 끝난 후 군인들은 질려서 앞으로는 절대 먹지 않겠다는 다짐들을 했는데, 대중들에게도 하루아침에 찬밥신세와 함께 조롱꺼리로 전략합니다. 엄청난 몸살을 앓던 제조사측이 참다못해 고소를 할 정도였으나 대중들의 인식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스팸메일의 어원이 여기서 탄생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스팸메일이 우리가 먹는 그 스팸을 따서 만들어졌다고 하니 신기했습니다) 전쟁식량 및 구호품으로 활용되었던 과거, 어떤 불쾌한 재료가 들어갔을지 모른다, 유통기한이 없다 등의 괴소문들로 퍼지게됩니다. 현재까지도 미국본토에서는 돈없는 빈민층, 심하게는 개조차도 안먹는 식품으로 여겨질 정도로 엄청 불량한 식품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말을 안들으면 ” 너 스팸 먹인다” 라고 할 정도라네요. 그런데 이런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밥과의 찰떡 궁합으로 인해 인기기 많아졌답니다.
한국스팸과 미국스팸의 차이점
이상한 재료들이 들어가 있을 거라는 소문과 달리 원재료는 단순합니다. 고기-소금-물-전분-설탕-아질산나트륨 등 총 6가지 재료가 전부입니다. 건강에 그다지 좋은 음식이 아닌것은 맞지만 그렇게 따지면 지천에 널린것이 건강에 해로운 것들입니다. 한국스팸은 한국법인지사에서 직접 생산하고 유통하는데 한국인 입맛에 맞게 고기 부위와 맛, 식감을 개선해 현지화된 제품이라서 미국제품과는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재료퀄리티부터 가공기술까지 모두 다르고 cj에서 상표사용료만 지불하고 만드는데 미국과는 완전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몇년전부터 역수출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렇다 보니 지금도 비싼데 더 비싸질까봐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도 있고 흰밥과 스팸의 조합은 죽음이라고 할 정도로 극찬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부대찌개와의 궁합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한마디로 한국에서 인기있는 이유는 한국인 입맛에 맞고 맛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에는 미국에서 매출이 점점 상승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대표적으로 싫어하는 식품이고 한국에서 선물로 주고 받는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는데요. 그랬던 스팸이 재평가를 받게 되어 최근 9년간 연속으로 판매량이 증가되었다고 합니다. 질낮은 품질의 정크푸드의 대명사였던 식품이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면서 Z세대가 스팸소비를 주도하고 있다는것은 채식과 유기농을 선호하는 세대에서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맺음말
엄청나게 소비되고 사랑받고 있는 식품이지만 건강에 썩 좋은 식품은 아닙니다. 가공식품이라는 것이 좋을리가 없기에 좋아하셔도 너무 자주 드시지는 마시길 바라며, 다음에 또 맛있는 이야기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